2024.01.30 - [의약품 및 식품] - [식품] 글루타치온 - 건강기능식품 X
예전에 위에 글에서 글루타치온 과대광고와 관련하여 논란이 된 내용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효능 및 효과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논란이 사그라들면서 다시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엔 제품 한가지를 골라 제품 소개 페이지에 나온 내용들을 문헌 하나하나 분석해보겠습니다.
6가지 문헌 요약
1. 글루타치온 구강 흡수 및 피부 색소 침착 영향 검토
=> 임상 규모가 작은 몇가지 문헌만으로 평가했기에 크게 의미있지 않음.
2. 글루타치온 리포좀 흡수도 및 파킨슨 효과 분석
=> 쥐의 뇌세포를 실험하였을 뿐더러, 파킨슨과 피부와의 연관성은 없음.
3. 리포좀 소개 문헌
=> 리포좀 자체는 워낙 유명하기에 특별한 기술이 아님.
4. 리포좀 글루타치온 (?) - 문헌확인 불가
=> 핵심 문헌으로 보이나 해당 서지정보로는 찾을 수 없음
5. 연령별 혈액 내 글루타치온 함량 변화
=> 나이가 들수록 함량이 줄어드는 것은 글루타치온 뿐만이 아닐텐데... 피부와 연관 짓긴 어려움.
6. 구강흡수의 유용성
=> 글루타치온의 구강흡수 평가도 아닐뿐더러 기존 약물들 용량 또한 최대 10mg 수준의 소량임
7. 글루타치온 연구 논문 개수
=> 글루타치온은 생체 내 물질이고, 접두사로 사용되기 때문에 실제 글루타치온과 관련없는 논문들이 대거 검색될 여지가 있음.
코멘트
- 글루타치온의 구강흡수 여부는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음.
- 대부분의 구강흡수 약물들은 용량의 한계로 10mg을 잘 넘지 못함.
(간대사 얘기 들어가면 좀 복잡해집니다.) - 글루타치온의 피부 미용 효과는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음.
- 구강분해필름으로 만들었을때 리포좀의 형태가 유지되는지 평가되지 않았음
(물에 녹이고 건조시키는 공법상 잘 버틸까요?) - 제품소개 페이지에 올라온 논문들이 크게 연관성도 적고 수준도 낮음.
있었다면 좋은 문헌은?
약물의 개발단계와 비슷합니다. 아래 사항 중에서 적어도 하나라도 있었으면...싶네요. 제품 소개란에서는 어느 하나 확인이 안되었습니다.
- 피부 색소 침착이 심한 환자들과 글루타치온 과의 인과관계 확립
-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 분자 수준에서의 메커니즘 확립
- 인체시험을 통해 글루타치온의 월등한 구강흡수율 확인
- 앞선 시험에서의 흡수량으로 피부색소 침착 개선 능력 확인
제품 선정
여에스더 리포좀 글루타치온 다이렉트 울트라 X
2024-05-25 네이버에서 글루타치온 리포좀을 검색 후 가장 상위에 올라온 제품을 골랐습니다.
아래 여에스더몰에 올라온 "여에스더 리포좀 글루타치온 다이렉트 울트라 X" 해당 날짜에 표시된 제품 소개 페이지를 보겠습니다.
https://esthermall.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624
1. 글루타치온 구강 흡수 및 피부 색소 침착 영향 검토 : 임상 리뷰
글루타치온의 피부 색소 침착과 구강흡수에 대해 평가하였음
저널 수준이 낮고,
몇가지 없는 작은 규모의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크게 의미있는 논문으로 보이지 않음.
논문 인용정보
SHARMA, Dave Krishan; SHARMA, Peeyush. Augmented glutathione absorption from oral mucosa and its effect on skin pigmentation: a clinical review.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2022, 1853-1862.
논문 주소
(공개되어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저널 수준 : SCIE
대학 교수 임용때 SCI에 실린 논문만 실적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 등재료로 장사를 하는 출판사가 많은데 최소한 SCI에 실릴 정도라면 어느정도 인정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SCIE는 SCI보다는 조금 수준이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들어 SCI라는 기준이 기존 저널들의 횡포? 방벽? 이라며 등재여부가 논문의 질을 평가하지는 않는다고도 볼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평가하기 좋은 기준입니다.
저널의 IF : 2.3
위의 SCI로 최소한의 기준을 삼았다면 해당 분야 내에서 어느정도 가치있는 논문인지 IF (impact factor)로 평가합니다. 쉽게 이해하면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해당 저널을 얼마나 인용했느냐로 평가합니다. 분야마다 다르긴 하나 (생물학의 경우 인용을 무식하게 많이 합니다.) 2.3이면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논문 내용
직접 실험하지 않고 임상논문들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 글루타치온이 피부 색소 침착과 관련되어 연구되고 있으나,
논란이 있음. - 글루타치온은 위장관 흡수가 좋지않아 HPC 부형제를 이용한 구강 붕해 필름의 경우 생체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을 보이나,
너무 시험 규모가 작음. -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
2. 글루타치온 리포좀 흡수도 및 파킨슨 효과 분석
파킨슨 쥐의 뇌를 꺼내 글루타치온 리포좀의 흡수도 및 효능 평가.
시험관 시험은 큰 의미 없으며, 파킨슨은 피부 색소 침착과도 연관이 없음.
논문 인용정보
ZEEVALK, Gail D.; BERNARD, Laura P.; GUILFORD, F. T. Liposomal-glutathione provides maintenance of intracellular glutathione and neuroprotection in mesencephalic neuronal cells. Neurochemical Research, 2010, 35: 1575-1587.
논문 주소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1064-010-0217-0
(유료 저널이라.. 돈내고 보셔야합니다.)
저널 수준 : SCIE
저널의 IF : 2.608 (2010)
2022년 조금 오르긴 했지만 논문이 작성된 2010은 2.6으로 낮습니다.
논문 내용
파킨슨 질병 모델 쥐 뇌를 꺼내 약을 쳐서 효과를 확인한 연구입니다. (보통 비임상 시험도 동물모델정도는 돼야 어느정도 인정해줍니다..)
- 파킨슨 쥐의 뇌를 꺼내,
일반글루타치온 VS 리포좀 글루타치온
비교한 실험임. - 흡수도나, 효과에 대해 어느정도 눈에 보이는 것은 있었으나,
시험관 시험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음 - 이 실험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선
환자고 복용한 글루타치온 리포좀이 다량 흡수되어,
혈액틀 타고 돌아 뇌혈관관문을 뚫고 들어간 후,
파킨슨 질환 뇌 병변에 다량 흡수되어,
부작용 없이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증명을 해야함.
3. 리포좀 소개 문헌
의약품 전달체로서 현재 연구되고 있는 리포좀에 대해 정리한 자료.
특별히 글루타치온 관련자료도 아니기에 큰 의미 없음.
논문 인용정보
BOZZUTO, Giuseppina; MOLINARI, Agnese. Liposomes as nanomedical devices. International journal of nanomedicine, 2015, 975-999.
논문 주소
https://www.dovepress.com/liposomes-as-nanomedical-devices-peer-reviewed-fulltext-article-IJN
(무료 저널)
저널 수준 : SCIE
저널의 IF : 4.32 (2015)
2022년 조금 대폭 오르긴 했지만 논문이 작성된 2015은 2.6으로 낮습니다.
논문 내용
리포좀에 대한 리뷰 논문입니다. 글루타치온 특정이 아니라 그냥 리포좀이 의약품 개발에 이렇게 연구되고 있습니다라고 정리하였습니다.
4. 리포좀 글루타치온 (?) - 문헌확인 불가
핵심적인 문헌으로 보입니다만 확인이 안됩니다.
오타일까요.. 제가 못찾는걸까요..
논문 인용정보
acs nano 2021. 15. 16382-17015
페이지 수가 16382-17015 대략 600페이지 인데 책 2권정도의 논문은 잘 없습니다....
아마 오타겠지요?
논문 주소
https://pubs.acs.org/toc/ancac3/15/10
16382-17050 페이지가 없습니다.
혹시나해서 앞뒤로 글루타치온 리포좀과 관련된 논문 제목을 살펴봤으나 없습니다.
저널 수준 : SCIE
저널의 IF : 18 (2021)
이정도 수치면 해당 분야의 메이저 저널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5. 연령별 혈액 내 글루타치온 함량 변화
나이가 들수록 림프구 내 글루타치온의 함량이 감소함을 확인하는 논문입니다.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지요...
논문 인용정보
VAN LIESHOUT, E. M.; PETERS, W. H. Age and gender dependent levels of glutathione and glutathione S-transferases in human lymphocytes. Carcinogenesis, 1998, 19.10: 1873-1875.
논문 주소
https://academic.oup.com/carcin/article/19/10/1873/2365290?login=false
유료입니다..
저널 수준 : SCIE
저널의 IF : 평균 5
1998 수치는 확인이 안되나 대략 5정도로 생각됩니다. 그냥 적당한 수준의 저널입니다.
논문 내용
연령별로 혈액내 림프구의 글루타치온의 함량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이 논문의 결론은 '노령의 경우 면역세포인 림프구의 글루타치온 함량이 유의하게 낮다 입니다.' 그것이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음 연구로 남겨놓습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나이들수록 영양이 떨어지는데 뭔가 대단한 논문인가 싶기는 한데 1998 작성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연구는 1998년도보다 더 전이었을 것이고 이때 컴퓨터가 잘 없었죠. 분석기법이 개발되면서 뭔가를 분석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이 때는 큰 인정을 받았습니다.
만약 지금 수준에서 의미를 가지려면 어떤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GSH가 낮았다던지 등 추가적인 인과관계를 보여야겠지요.
6. 구강점막 흡수의 유용성
왜 시판되는 약물의 최대 용량이 10mg 일까요.. 그리고 모든 약물이 아니라 일부 약물만 판매되고 있을까요?
=> 고함량이 필요한 글루타치온의 구강점막 흡수에 대한 문헌이 필요합니다.
논문 인용정보
NARANG, Neha; SHARMA, Jyoti. Sublingual mucosa as a route for systemic drug delivery. Int J Pharm Pharm Sci, 2011, 3.Suppl 2: 18-22.
논문 주소
https://www.innovareacademics.in/journal/ijpps/Vol3Suppl2/1092.pdf
유료입니다..
저널 수준 : ?
.. 2014년 처음 시작했는데, 피어리뷰..가 주되보입니다.
저널의 IF : 평균 5
워낙 유명하지 않아 Impact factor도 확인되지않습니다.
논문 내용
구강점막으로 흡수하는 약물에 관련한 리뷰 내용입니다. 기존 논문들을 분석하였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건 없는데, 재밌는점은 시판된 약물 리스트 입니다.
애초에 구강흡수 약물도 적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10mg가 넘어가는 약물이 없습니다.
보통 구강점막으로의 흡수는 단순확산에 따른 수동수송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한마디로 소금을 물에타면 물 전체에 퍼지는 것처럼 천천히 퍼진다는 뜻입니다. 다른약들은 꾸불꾸불한 표면적이 넓은 소장에서 단순확산 되거나 수송체에 의하여 능동수송됩니다. 단순확산이 주인 구강적막에서 높은 용량이 전달되기는 어렵습니다. 애초에 구강점막의 생체구조가 영양 흡수가 주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사례가 아래 시판 약물 리스트의 용량이겠지요.
7. 글루타치온 연구 논문 개수
250만건의 연구는 문장 그대로는 틀린말은 아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글루타치온이란 단어가 포함된 연구가 250만건이지 글루타치온을 연구한 논문들은 아닙니다.
(생체내 기본 물질이기 때문에..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는 키워드 입니다.)
구글 학술검색애서 Glutathione을 검색하면 25만건의 문헌이 확인된다 = > 사실
글루타치온을 연구한 자료가 250만건 가량이 확인된다 => 애매함(?)
이게 무슨 의미냐면 글루타치온은 애초에 생체내 세포에 들어있는 기본 물질입니다. 그리고 관련하여 효소 이름에 다 글루타치온이 접두사로 붙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ferrous를 검색하면 172만건이 검색되는데 ferrous는 철분입니다. 철분제가 172만건 연구된 것이 아니라, 헤모글로빈에 기본적으로 ferrous 철분이 구성성분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적혈구만 연구해도 여기에 키워드가 걸립니다.
만약,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Acetaminophen을 검색했을때 250만건이 나온다면 해당 성분 관련하여 연구된 논문이 250만건이라고 생각하는건 어느정도 맞습니다.
따라서 글루타치온을 검색하면 이렇게 많은 연구논문이 확인된다는... 숫자놀음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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